사건이 터진 후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쳤던 부분이 금전 문제였습니다. 합의를 진행하면서 상대방 측과 금액을 협상할 때, 단순히 "얼마를 물어줄 수 있는가" 만 생각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 심각성을 제대로 못 느껴서 변호사께 여러 번 지적받았습니다.
합의금 자체도 부담이지만, 사실 제 상황에선 그 이후가 더 버거웠어요. 합의금을 정산하고 나면 법원 선고까지 기간이 있고, 선고 후엔 또 다른 비용들이 생깁니다. 반성문 작성 비용, 교육이수 프로그램 등록금, 그리고 변호사 선임비도 만만치 않죠. 직장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걸 한 번에 감당하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변호사와 상담할 땐 합의금을 정할 때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강조했어요. 왜냐하면 합의 이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들을 미리 계산하고,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의금을 정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결국 초기 상대방의 제시 금액보다 낮춰서 협상했는데, 이게 맞는 선택이었는지는 여전히 헷갈립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3개월간의 생활비와 각종 준비 비용은 확보할 수 있게 됐어요.
한 가지 더 배운 점은, 합의금을 정할 때 일시불인지 할부인지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저는 일시불로 정산하기로 했는데, 이게 심리적으로는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 부담은 더 크더라고요. 처음부터 변호사와 그 부분을 더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로선 합의금 입금 후 검사에게 합의서 사본을 제출했고, 이제 법원 일정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이 과정 자체가 제게는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돈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합의를 통해 피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경험이 앞으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건 초반에 비해 지금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