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송치되고 처음 일주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밤 11시면 누우려고 해도 계속 뒹굴다가 새벽 3시, 4시쯤 겨우 자고, 아침 6시면 또 깨곤 했습니다. 변호사 분이 "이 단계는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 수 있다"고 말씀했는데, 정말 그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도 밥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아내가 밥을 차려도 한두 숟가락 뜨다가 목에서 걸리는 기분이라 그냥 내려놓곤 했습니다. 회사에도 못 나가고 집에만 있으니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어요. 9시간이 9일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처음 했습니다.
그러다 변호사 선생님과 양형자료 준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니까 좀 나아졌어요. "이주 안에 반성문 초안을 보내고, 그다음주에 심리 상담 기록을 모으고, 월말까지 교육 수료증을 챙기자" 이런 식으로 정하니까 하루하루가 의미가 생겼습니다. 할 일이 생기니까 밤에도 좀 더 편하게 누울 수 있더라고요.
지금은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자정쯤 잘 수 있게 됐어요. 여전히 새벽에 한두 번은 깨긴 하지만, 그 정도면 처음에 비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밥도 이제 반은 먹을 수 있고요.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벌이 어느 정도 나올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되네요.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은 이 단계에서 혼자라고 느껴서 더 힘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준비 과정이 진행되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걸 느껴서, 남는 말이 많지는 않지만 그 점만 전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