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서 혼자 진행하다가 변호사를 선임한 후 가장 크게 느낀 것이 바로 일정 관리의 차이였어요. 처음엔 검찰에서 소환장이 오면 정해진 날짜에 가고, 그 과정에서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채로 움직였거든요. 대면할 때마다 불안하고 준비 부족 때문에 더 흔들렸던 것 같아요.
변호사님을 만난 후부턴 일정표를 함께 짜기 시작했어요. 검찰 조사 일정은 물론이고, 그 사이에 심리평가를 언제쯤 받을지, 상담교육은 몇 월까지 끝내야 기록이 도움이 될지, 합의 준비는 어느 시점에서 시작해야 하는지를 역계산으로 정리하니까 훨씬 덜 떨렸어요. 특히 기일이 정해진 후엔 그 날짜에 맞춰서 모든 서류와 자료를 역순으로 준비하는 방식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제가 실수했던 부분은 교육 이수도 서두르지 않고, 병원 진단도 미루다가 나중에 갑자기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거예요. 변호사님 말로는 이런 자료들이 모두 양형자료가 되니까 일정 앞당김이 중요하다고 하셨거든요. 지금은 매달 변호사님과 체크인 하면서 다음달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정렬하고 있어요. 진단서, 교육 수료증, 상담 기록 같은 것들이 하나씩 모이면서 심리적으로도 좀 더 준비되는 기분이 들어요.
아직도 기일까지의 남은 기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계획표를 보면 할 일들이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게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줍니다. 혼자였을 때는 정말 답답했는데, 이제는 뭘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서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