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통보를 받은 건 평일 오후였어요. 경찰청에서 연락이 왔고, 담당 경사분께서 담담하게 말씀해주셨는데도 그 말이 제 귀에는 굉음처럼 들렸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구나, 이런 생각만 자꾸 돌았어요.
그 전까지는 경찰 조사 단계였거든요. 조사받고 나면 뭔가 끝날 거 같은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변호사분도 경찰 단계에선 이렇게 하는 게 맞다, 앞으로 검찰에서 판단할 것들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실제로 송치 통보가 떨어지니까 달랐어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지점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변호사분 사무실로 갔을 때 처음 받은 조언이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였어요. 경찰 단계에서 반성문을 썼고, 자기소개서도 정리했는데, 검찰한테 제출할 때는 다시 다듬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거였어요. 경찰은 사건 경위에 집중하지만, 검찰은 법적 책임과 재발 가능성을 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제 반성문을 다시 읽어보게 됐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그 즈음에 처음 심리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변호사분의 권유였어요. 상담 기록지 자체가 양형자료가 될 수 있고, 더 중요하게는 제가 정말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상담사분께 처음 만날 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를 어떻게 설명할지도 막혔습니다. 그냥 진실하게 이 상황에 왔다는 것,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검찰 송치 통보 이후로 시간의 흐름이 달라졌어요. 경찰 단계에선 언제쯤 조사가 끝날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검찰은 대체로 한 달에서 세 달 정도의 기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기한 안에 기소할지 불기소할지 결정한다는 거죠. 처음엔 그 기간이 길어 보였는데, 막상 지나보니 정말 빠릅니다. 불안감도 크고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반성문을 다시 쓰고, 상담을 꾸준히 받고, 혹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미리 신청하는 식으로요. 변호사분은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세요'라고 강조하셨어요. 나중에 판사 앞에서 제시할 수 있는 증거들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교육 수료증, 상담 기록, 반성의 흔적들이 말입니다.
검찰 단계는 제게 마지막 준비 기간 같습니다. 더 이상 경찰이 아니니까 상황은 더 엄중해졌지만, 동시에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제 미래를 많이 좌우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매일이 좀 더 긴장되고, 매일이 좀 더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