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기소장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변호사와 함께 준비한 것들을 정리하고 또 정리했는데, 이제 법정에서 실제 판단을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신경이 곤두선다.
지난 수개월 동안 반성문은 세 번 썼다. 처음엔 형식적으로 쓴 것 같았고, 두 번째는 변호사 피드백을 받아 다시 정리했고, 세 번째는 그동안 상담을 받으면서 내 심리 상태가 실제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담아서 작성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것도 없고, 각 단계마다 다른 내용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검찰 단계와 법원 단계에서 요구하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뜻이다.
심리 평가와 성범죄 교육 이수는 이미 다 끝냈다. 심리 평가 보고서를 받았을 때 처음엔 낯설었는데, 나중에 법원에 제출될 때 객관적인 전문가 의견으로 작용한다는 걸 알고 나니 그 준비 과정이 정말 중요했구나 싶었다. 교육도 실제로 이수하면서 내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많았다. 물론 의무적인 거였지만, 서류상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변호사는 1심 준비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자료들이 골고루 있는지 점검을 계속했다. 회사에서의 직무 평정 기록, 가족 진술서, 봉사 활동 기록이나 기부금 영수증 같은 것들도 함께 제출했다. 각각이 따로 놀아서는 의미가 작지만, 패키지로 묶이면 다르다고 했다.
이제 법정에 가는 것만 남았는데, 불안감과 다른 감정들이 섞여 있다. 그동안 준비한 게 실제로 어떻게 평가받을지 알 수 없으니까. 다만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