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마친 지 보름 정도 됐는데, 검찰 소환장이 언제 올지 계속 신경 쓰인다. 변호사님 말로는 보통 송치 후 2주에서 한 달 사이에 첫 소환이 나온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느낀 게, 이 기간이 단순히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준비 기간이라는 거다.
처음에는 성급했다. 경찰 조사가 끝나자마자 반성문을 쓰고 싶었고,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지도 미리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님은 "지금 다 할 필요 없다"고 했다. 검찰 조사 일정이 확정되기 전에 양형자료를 전부 제출하면 오히려 성급해 보일 수 있다는 거였다. 특히 반성문은 검찰 조사 후 자신의 태도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톤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소환이 나올 때까지 해야 할 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첫째, 심리 상담 기관을 미리 알아두기. 실제로 상담을 받을지 말지는 나중에 결정해도 되지만, 혹시 급할 때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는 알아두는 게 좋다. 둘째, 변호사와 검찰 조사 예상 시나리오 짜기.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거다. 셋째, 검찰 조사 후 반성문 작성까지의 타이밍 파악하기.
변호사님이 강조한 부분은 '일관성'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검찰 조사에서 할 진술이 다르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찰에게 뭐라고 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서 사본을 받아서 읽어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기록된 것이 조금 달랐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미리 발견해서 검찰 조사에서 어떻게 설명할지 준비하는 게 중요했다.
일정 관리를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이 사건이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마다 할 일을 제때 하는 것'이라는 거였다. 너무 서두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변호사와 상담할 때 항상 "지금 이 시점에서 이걸 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를 물어본다. 그 질문이 가장 실질적인 것 같다. 아직 검찰 조사 날짜가 안 나왔지만, 올 때를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는 거의 다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