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자료 준비하면서 제일 막혔던 부분이 가족 진술서였습니다. 아내가 쓴 초안을 변호사한테 보여줬더니 "감정적이고 사건에 초점이 안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좀 억울했어요. 우리가 겪는 게 충분히 감정적인데, 법정에서 원하는 게 그게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변호사가 첨삭한 버전을 보니 핵심만 골라냈거든요. 본인의 반성 의지, 가정에 미친 구체적 영향, 앞으로의 계획 이런 식으로요. 둘째 아이 학비, 어머니 요양비 같은 객관적 사정도 덧붙였고요. 감정은 빼되 간절함은 남았다고 할까요.
재작성 과정이 길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변호사 의견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법정이 어떤 언어를 원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