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결정이 떨어진 지 보름 정도 됐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서류를 받으니 다르더라. 변호사는 이 단계가 오히려 숨 쉴 틈이라고 했다. 수사 단계처럼 계속 조사받는 것도 아니고, 아직 법정 싸움도 시작 안 됐으니까.
일단 생활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아침 6시 반에 일어나고, 출근 길에 편의점 커피를 마신다. 직장에선 누구나 하는 일만 하고 있다. 예전처럼 주말에 아내랑 마트 가고, 아이들 숙제 봐주고. 그런데 뭔가 다르다. 마음이 자꾸 어딘가를 향해 있는 느낌이랄까. 밥 먹을 때도, 운전할 때도.
변호사한테 물었다. 이 기간에 뭘 준비해야 하냐고. 그랬더니 "지금부터가 본격적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했다. 양형자료 준비, 직장 복직 증명서, 신문 기사 스크랩, 주민들 서명 같은 것들. 사실 이건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거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성실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퇴근 후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한다. 헬스장에 가거나 공원을 도는 것.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아내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괜찮은 신호"라고 했다.
앞으로 몇 개월이 더 걸릴 거라는 건 알고 있다. 공판 일정이 나오면 또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할 테고.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를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 혹시 이 시기가 답답하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길 바란다. 오히려 준비 기간이 넉넉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