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을 다시 정리해보라고 했어요. 첫 번째 것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시 써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사건 직후에 썼던 것과 1년이 지난 지금이 다르니까요. 처음엔 막연하게 죄책감만 있었는데, 지금은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 뭘 달라지게 했는지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 반성문은 사실 감정적이었어요. 미안하다, 반성한다, 다시는 안 하겠다 이 정도였습니다. 근데 그게 남더라고요. 말로 해도 와닿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엔 달랐어요. 퇴근 후에 시간을 잡아서 한 줄 한 줄 다시 썼습니다. 직장에 복귀한 후 어떻게 생활을 정리했는지, 가족과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려고 노력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었어요. 아내와 딸이 어떻게 다시 저를 봐주기 시작했는지도요.
반성문이 소명서처럼 되지 않으려고 조심했습니다. 변명하지 않으려고 정말 신경 썼어요. 대신 사실만 기록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 한 것, 딸 학교 준비 때문에 일찍 일어난 것, 아내가 제 얘기를 꺼낸 날들,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1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상입니다.
변호사님은 "현실이 반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어요. 제 판단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걸 보는 게 중요하다고요. 문장으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방식 자체가 더 강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다시 생각하면서 반성문을 다시 썼습니다. 글 쓰고 나서 읽어보니 처음 것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이제 제출만 남았는데, 이게 맞는 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것들이 헛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