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을 꼼꼼히 써야 한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그냥 형식적으로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펜을 들고 앉으니까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겠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을 걸려서 다섯 번을 다시 썼어요. 처음엔 핑계처럼 들릴까봐 지웠고, 두 번째는 너무 길어서 줄였고. 변호사님께 초안을 보여드리니까 "조사실앞님, 진짜 자신이 한 행동이 뭐가 잘못됐는지 먼저 정리하고 쓰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좀 명확해졌어요.
반성문이 결국 나한테 하는 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원을 설득하려는 글이 아니라, 내가 정말 무엇을 했는지 마주보는 과정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그 과정이 있어야 글도 진심 있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