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준비하면서 변호사님이 주신 공소장과 수사 기록을 몇 번이나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게 눈에 띄더라고요. 검사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밀어붙일지, 판사가 어떤 질문을 할지 자꾸 예상하게 돼요. 그러면서 밤을 새우게 됩니다.
제 입장에서 부인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법정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설득력 있게 들릴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글로만 쓰면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실제 말로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면 어떻게 들릴까 싶으니까요. 변호사님 말로는 너무 많이 준비하는 것도 오버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준비 안 하면 더 불안해요.
어제는 기록 정리하다가 내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게 법정에서 지적될까봐 어제는 정말 잠을 못 잤습니다. 변호사님한테 물어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물어보면 뭔가 내가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까봐 그것도 조심스럽고요.
다음 주가 공판 날인데, 지금 이 불안감이 그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분들, 공판 가기 전에 이 정도 불안감이 정상인가요. 아니면 제가 너무 과하게 준비하려고 애쓰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