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판결 이후로 항소를 결정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어요. 판사의 말씀도 듣고, 변호사와도 몇 번 만났고, 아내하고도 밤새 얘기했어요. 결국 항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심리적 준비 자세예요. 1심 때는 일단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항소를 결정하니 좀 더 차분해졌어요.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변호사가 1심 판결문을 함께 읽으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지적해줬어요. 법정 진술에서 놓친 표현들,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생활 기록들 말이에요.
요즘은 직장 출퇴근하면서도 머릿속으로 항소심 준비를 하고 있어요. 퇴근 후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전처럼 불안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편한 것도 아니에요. 일종의 차분한 긴장 상태라고 할까. 변호사가 항소심은 1심보다 준비 시간이 중요하다고 했거든요. 서면 작성에 더 공을 들이라는 뜻이었어요.
가족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어요. 아이들한테는 여전히 아무것도 자세히 안 알려주지만, 아내는 이번 절차가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더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음 법정에서는 더 정확하고 진심 있는 태도로 설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