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때는 혼자 다녔는데, 이번엔 엄마가 함께 가자고 하셨어요. 처음엔 거절하려 했어요. 엄마 앞에서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였거든요. 그런데 변호사님이 가족 동반이 양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법정 앞 복도에서 엄마 손을 봤을 때 정말 많이 나이 드신 것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저지른 일이 우리 집안 어른들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한다는 게 한 번에 밀려왔습니다. 그 순간이 그 어떤 반성문보다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지금 재발방지 계획서를 다시 정리하면서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중심에 놓으려고 해요. 합의나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엄마와 제가 다시 신뢰를 쌓는 과정 자체가 진짜 재발방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