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수명령 일정표를 핸드폰 메모장에만 저장했어요. 교육 날짜, 신상정보 갱신 기한, 보고서 제출 마감... 항목이 늘어날수록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수첩을 사서 월별로 정리해두니 한결 나았어요. 무엇보다 손으로 직접 쓰면서 일정을 다시 한 번 되짚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그 수첩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이미 대부분 마쳤거든요. 교육 수료, 보고서 제출, 신상등록 갱신... 빨간 줄을 그었던 항목들이 하나둘 사라졌어요. 이제 남은 건 통상적인 생활 일정뿐이네요. 그것도 색칠할 필요 없는 그저 평범한 날들입니다. 수첩을 다시 펼쳐도 처음 페이지만 눈에 들어오는데, 그마저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