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판결문을 받고 항소를 결정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엔 판결이 불공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변호사와 항소 전략을 짜다 보니 생각보다 복잡하더라요. 1심에서 판단한 부분들을 항소심에서 다시 다루려면 새로운 증거나 주장이 필요한데, 이미 검찰 수사 때 다 제출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가장 도움이 됐던 건 항소이유서를 작성할 때였습니다. 변호사가 판결문을 정밀하게 검토하면서 1심 판사가 놓친 부분, 법률 해석이 잘못된 부분을 짚어냈어요. 그 과정에서 저도 처음 알게 된 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상황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법원에 어떻게 인식되는지, 같은 사실이라도 어떤 각도에서 설명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에요.
한 가지 신경 쓰는 부분은 항소심 진행 중에도 양형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1심 판결 이후에 새로운 교육 수료증이나 상담 기록을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인데, 이미 법원 지정 교육은 다 마쳤고 추가 자료를 억지로 만드는 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변호사가 조언했습니다. 성의 있게 보이되 과하지 않게, 그 경계가 생각보다 중요하네요.
항소심은 1심보다 기간이 길다고 했습니다. 빨라도 6개월, 보통 8개월에서 1년까지 본다고 했어요. 그동안 일상을 유지하면서 불안감을 관리하는 게 가장 힘들 것 같습니다. 판결이 바뀔 수도, 그대로일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