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이후 변호사와 상담할 때 "양형자료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세요"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그때는 반성문과 합의 정도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변호사가 "교육 이수 이력도 중요합니다"라고 했고, 알아보니 법원이 지정한 성폭력 관련 교육 기관에서 이수하는 게 실제로 양형 감경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사건이 수사 단계에 있을 때도 신청할 수 있다는 말에 선제적으로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8주 과정이었는데, 처음엔 솔직히 마음이 무거웠어요.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첫 강의를 듣고 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강사분이 법적 책임만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주셨고, 내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과정을 진행하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막막해하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 동시에 이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판단했어요. 교육 수료증은 변호사에게 바로 전달했고, 나중에 검사 의견서와 함께 법원에 제출될 거라고 했습니다.
변호사 말로는 교육 이수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흔적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교육 중에 느낀 점들을 별도로 정리해서 반성문에 녹여내기로 했습니다. 과정 수료증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그것이 단순히 감형을 위한 형식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교육 이수가 가장 의미 있는 양형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합의금이나 반성문은 외부 요인도 많이 작용하지만, 교육은 순전히 내가 시간을 들여 이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판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