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후로 아내와 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반성문을 쓸 때도, 합의금을 마련할 때도 가족 전체가 함께 그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더라고요. 양형자료를 준비하면서 변호사가 "가족관계 현황"이라는 항목을 강조했는데, 처음엔 무슨 상관이냐 싶었습니다.
그런데 1심 양형 이유서를 읽으니 달랐어요. 피해에 대한 제 책임은 당연한데, 동시에 저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가 법원 입장에서도 고려 대상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내가 쓴 진술서, 저희 가족 상담 기록, 그리고 무엇보다 딸이 학교에서 받아야 했던 심리 지원—이런 것들이 모두 기록으로 남았고, 그게 문서로 제출되었습니다.
항소를 준비하면서 변호사는 가족 지원 현황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라고 했어요. 단순히 "아내가 도와준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치료나 교육을 함께 받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