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일정이 잡혔다고 통보받으면서 변호사분께 합의 가능성을 물어봤어요. 그때 제일 막막했던 게 합의금을 얼마 정도로 잡아야 하냐는 거였습니다. 사건마다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있는 건지, 상대방이 요구하는 금액이 적절한 수준인지 판단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변호사분 말씀으로는 피해자 입장과 가해자 입장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당연히 다르고, 그 사이에서 조율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피해자분은 가능한 한 많이 받으려고 하실 테니까요. 그런데 우리 가족 상황상 무리하게 큰 금액을 제시했다가 나중에 못 내면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변호사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초반에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피해자분 측에서는 꽤 높은 금액을 제시하셨거든요. 처음엔 그게 합리적인 건가 싶어서 온라인에서 비슷한 사건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사건마다 워낙 다르고 피해 정도도 다르더라고요. 결국 변호사분과 여러 번 전화 통화하면서 협상 전략을 짜게 됐습니다.
변호사분이 말씀하신 게, 합의금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의 처벌을 얼마나 감경받을 수 있을지랑 직결된다는 거였어요. 합의서가 있으면 검사님이나 법원에서 봤을 때 전혀 다르게 평가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합의금을 내느냐가 결국 제 형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가지 배운 점은 초기 협상에서 무조건 상대방 제시 금액에 응할 필요는 없다는 거였습니다. 변호사분이 과정을 거쳐서 서로 조율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해주셨거든요. 저도 처음엔 너무 긴장해서 첫 번째 제안을 받으면 그게 정해진 액수인 줄 알았는데,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걸 알고 좀 마음이 놨습니다.
지금은 중간 지점으로 합의금이 정해져가고 있어요. 결국 양쪽 다 절충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제 형편보다 좀 더 내려고 하고 있고, 상대방도 초기 요구액보다는 내려오신 것 같아요. 변호사분은 이 정도면 합리적인 합의라고 평가해주셨습니다.
혹시 지금 합의 협상 중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처음 제시되는 금액에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변호사분과 충분히 상의해서 현실적인 범위를 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차분하게 협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은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