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마무리되고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밤에 제대로 자고 밥도 챙겨 먹게 됐어요. 수사 받을 때는 진짜 밥맛이 없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도 뭔가 불안하고,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불안감이 밀려오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많이 줄었어요.
최근에 깨달은 게, 결국 루틴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거예요. 지금은 매일 밤 11시쯤 자고 아침 7시쯤 일어나는데, 처음에는 이게 안 되더라고요. 밤을 꼬박 새거나 새벽 3시에 자고 아침 6시에 깨는 식으로 계속 엉망이었어요.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 이러다가 건강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강제로 시간을 맞춰봤어요.
야식이 진짜 도움이 됐는데, 저 같은 경우는 밤 10시쯤 가볍게 뭔가 먹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거였어요. 라면이나 계란 덮밥, 그냥 치즈 하나 먹고 우유 마시는 것도 좋더라고요. 그럼 자연스럽게 한 30분 후에 졸음이 오는 거예요. 낮 동안 좀 더 활동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한 것도 있고요. 게임만 했을 때보다 밖에 좀 나갔다 오거나 산책 정도 하면 저녁에 확실히 피곤해서 잠이 잘 와요.
지금 생각해 보니 이런 일상적인 것들이 정신 상태랑 엄청 연결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밥 먹고 잠 잘 자니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도 좀 낫고, 불안감도 덜한 것 같아요. 누가 말했던 게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데, 저는 시간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 그리고 야식이 조합되니까 정신이 풀리는 것 같았어요. 아직 완전히 다 괜찮은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일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제일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