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회사 다시 나갔습니다. 선고 받은 지 한 달 반 정도 지난 시점이었어요. 변호사 의견도 들었고, HR과도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첫날은 아무래도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점심 먹을 때 같은 테이블에 앉는 분들, 회의실에서 만나는 팀장까지. 모두가 뭔가 알고 있는 건 아닐 텐데, 그럼에도 그 공기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평상시처럼 대하더라고요. 한두 명은 조심스러운 톤으로 안부를 물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평소 대로였습니다. 혹시 모르니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어요.
가장 도움이 된 건 변호사가 직장 복귀 후 심리 관리에 대해 준 조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회사도 당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그냥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말들이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색한 부분은 많습니다. 회의에서 발언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이메일도 조심스럽게 씁니다. 근데 이건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질 거 같아요. 이 과정도 결국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업무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복귀를 앞둔 분들이 계신다면, 회사와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복귀 첫날이 가장 힘들 거예요. 그 이후론 조금씩 익숙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