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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 약이 되는군요

익명사용자· 약 2개월 전· 👁 19· ♥ 1· 💬 4

어제 수요일인데 퇴근하고 바로 강으로 나갔어. 요즘 날씨가 좋아서 해가 길더라고. 평일에 낚시를 가본 건 정말 오랜만이야. 직장 다니면서 주말만 기다리다가 이렇게 평일 저녁에 물가에 앉아 있으니까 마음이 한결 편하더라. ㅇ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있었지만 그걸 어디다 써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퇴근 후 한두 시간이라도 낚시를 해보니까 그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더라고. 낚싯대를 드리웠을 때의 그 고요함이 있잖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마음이 비워지는 그런 기분 말이야. 일단 지금까지 잡은 건 버들치 몇 마리하고 피라미 정도인데, 뭘 잡든 상관없더라. 그냥 그 순간이 좋아.

상담사 선생님도 얘기했는데 나이가 나이인만큼 몸과 마음을 동시에 봐야 한다고 했어. 낚시는 그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 물론 등산도 좋지만 등산은 뭔가 의지가 필요하고 목표 지점이 있잖아. 낚시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니까.

오늘 날씨도 좋은데 또 나가볼까 생각 중이야. 아내도 내가 좋아 보인다고 했고, 직장 동료들도 요즘 표정이 밝아졌대. 작은 거 같지만 이런 게 모여서 하루하루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낚시가 이렇게 약이 될 줄은 몰랐네여. 물론 약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고.

주말에 손주도 데려가서 물고기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 아이가 물고기 보면 좋아하더라고. 그게 내 기쁨이 되는 거야.

댓글 4

🌲· 약 2개월 전
낚싯대 드리웠을 때의 그 고요함, 저도 요즘 느끼고 있어요. 정말 말씀하신 대로네요.
🌲· 약 2개월 전
낚시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는 모습이 진짜 좋네요. 저도 변제 마무리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불안했는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갖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아내분이 표정이 밝아졌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특히 와닿습니다. 저도 아내가 그런 말을 할 때 처음으로 '아, 내가 정말 변하고 있구나' 느꼈거든요. 손주분이랑 낚시 가시는 날 빨리 오면 좋겠어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정말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도 요즘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데, 이런 글을 보니까 뭔가 해볼 만한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낚시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아내분이 변화를 느끼셨다니 정말 좋은 거 같아요.
🌲· 약 2개월 전
낚시를 하면서 이렇게 변화가 생기신다니 정말 좋네요. 저도 요즘 같은 마음 상태라 공감이 많이 됩니다. 형사절차를 겪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다가, 최근에 걷기를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산책이 뭐 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계획을 안 세우고 그냥 나가서 걸으니까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아내분 말씀처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낚싯대 드리우고 기다리는 시간, 정말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손주분과 함께 가실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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