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장에 입금 확인했어. 집행유예 끝나고 처음 받는 월급이라 좀 색달랐어여. 손떨려서 휴대폰을 자꾸 확인했다니까 ㅋㅋ 며칠 전에 직장 복귀 인사하고 다니면서 신경 많이 썼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고. 물론 처음엔 눈치도 보이고 좀 어색했어. 근데 옛날 같이 일하던 후배들도 반가워해주고, 상사분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봐" 이러시더라.
가장 좋았던 건 일하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거야. 집에만 있을 때는 하루가 뭐 이리 길던지. TV만 봐도 답답했는데, 직장 가니까 할 일도 많고 사람들도 만나고 하니까 정신이 없더라니까. 진짜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좀 낫고, 뭔가 일상이 다시 돌아온 기분이야.
물론 아직도 가끔 어색한 눈빛이 느껴질 때도 있어.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내 할 일에만 충실하려고 해. 실수 안 하려고 조심하고, 성실하게 다니면 시간이 약이 될 거라고 믿어. 손주 아이도 할아버지가 다시 직장 다닌다고 하니 좋아하더라고. 아이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이번 주말에는 손주와 함께 근처 산에 좀 가볼까 생각 중이야.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춰야겠더라고. 요즘 기분이 꽤 괜찮아서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도 화이팅 하시기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