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이 취업 문제네요. 선고를 받은 지 5개월쯤 됐는데, 이제 좀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몇 군데 지원해봤는데 신상정보 등록이 되어 있다는 걸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하는 게 맨날 맴도네요.
회사 입사 신청할 때 신원조회 항목이 있잖아요. 거기서 '범죄 경력'을 물어보는 데, 정확히 뭘 적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니까요. 변호사님한테 물어봤을 때는 "법적으로는 반드시 고해야 하는 의무가 없지만, 나중에 적발되면 채용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차라리 처음부터 명확하게 밝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투명하게 하면 오히려 신뢰도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중소기업 몇 곳에 일단 이렇게 솔직하게 적어서 지원해봤어요. 당연히 떨어진 곳도 많지만, 놀랍게도 면접 기회를 준 곳도 있더라고요. 면접에서 제 상황을 설명했을 때 인사담당자분이 오히려 교육을 다 이수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걸 보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어요. 물론 최종 합격까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깨달은 건 회피하는 것보다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변명하지 않는 게 더 먹히는 것 같다는 거였어요.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기회를 주는 곳들이 있다는 걸 보니 좀 용기가 납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한 발씩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