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현재 선임한 변호사분과 상담을 했는데,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어요. 처음 이 일이 터졌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국선 변호사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당시엔 국선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고, 그저 누군가 내 편에 서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마웠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진행되면서 느낀 게, 국선 변호사님도 열심히 하셨겠지만 워낙 사건이 많으니까 충분한 준비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선 변호사를 알아보면서 가장 헷갈렸던 게 비용이었어요. 로펌마다 상담료도 다르고, 착수금도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처음엔 저렴한 곳을 찾으려고만 했는데, 아내가 한 말이 오래 기억나요. "변호사는 보험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 비용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사건을 얼마나 세밀하게 봐주는지, 상담할 때 내 말을 얼마나 경청해주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선임한 분은 초면 상담에서 제가 다투고 싶은 사실관계 부분을 물어보고 또 물어봐주셨어요. 검찰 조서의 어느 부분이 맞지 않는지, 증인 진술의 모순은 어디인지를 함께 찾아내려고 노력해주셨고요. 국선일 때는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세밀하게 준비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긴 했어요. 가족들이 도와줬고, 일부 빌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까 그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마다 변호사분이 어떻게 준비해오셨는지 보면 정말 다르거든요.
다만 비용이 크다는 건 현실이에요. 누군가는 경제적 형편이 안 돼서 사선을 못 고르는 분들도 많을 거고,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요. 저도 처음엔 그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만약 누가 물어본다면, 꼭 사선이 아니어도 국선이라면 국선 변호사분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상담 자료도 미리 정리해서 보여주고, 우리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기일 전에 준비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식으로요.
지금은 심리가 진행 중이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 마음을 놓아줍니다. 변호사 선임은 비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사건을 내 입장에서 얼마나 진심으로 봐주느냐 하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