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진 직후 한 3개월간은 정말 밥을 못 먹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회사 가는 길에 손이 떨렸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음식이 목을 넘어가지 않았고, 저녁에는 자다가 깨서 천장을 보고 누워있곤 했어요. 변호사한테 물어보니 이 정도는 흔하다고 했는데, 당사자 입장에선 정말 답답했습니다.
1심 재판이 계속되면서 어느 정도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공판 일정이 정해지면 그 날까지는 최대한 정상 생활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호사가 "법정에 나올 때 얼굴색이 중요하다"고 한 말이 자극이 됐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밤 11시 전에 자려고 노력했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규칙을 만들다 보니 실제로 좀 나아지더라고요.
가장 도움이 된 건 운동이었어요. 회사 끝나고 헬스장을 가거나 집 근처를 걷다 보니 머리가 좀 맑아졌습니다. 밤에 더 잘 자게 되니까 악순환에서 벗어났어요. 합의를 준비하던 시기에도 이 루틴을 유지한 덕분에 협상 테이블에서 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항소심 준비하면서도 같은 방식을 쓰고 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가 심리 안정에 생각보다 훨씬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았습니다. 변호사 미팅, 반성문 작성, 교육 이수 같은 것들도 신체 컨디션이 받쳐야 제대로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