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께서 사회봉사 명령을 받으면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저도 처음엔 그냥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한두 달 다니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제 경우엔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했는데, 같이 나간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남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죠. 변호사도 나중에 이 부분을 양형자료로 제출하면 좋다고 했어요. 단순히 명령을 이행했다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성찰했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무엇보다 일과가 생기니까 심리적으로 좀 안정적이 됐어요. 매일 이유 없이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다가 정해진 시간에 나가고 일을 하면서 머리가 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