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선임한 변호사 선생님과 첫 상담을 했는데, 제 예상과 좀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혹시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참고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일단 가장 놀랐던 건 변호사 선생님이 제 경우에 대해 너무 담담하게 설명해주셨다는 거예요.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본 판례들을 보면서 상당히 불안해했거든요. 그런데 상담 때 들으니까 제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확정은 아니겠지만, 그 말씀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준비하려던 것들 중에서 실제로는 필요 없는 게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지인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추천장 같은 걸 많이 받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보다는 일관된 반성 태도와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추천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양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요. 오히려 제가 조사 기간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냈는지, 앞으로 뭘 하려고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니까요.
상담 중에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향후 진행 일정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제가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들을 시간순으로 풀어서 설명해주시니까 마음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음에 뭐가 올지, 그때까지 제가 뭘 준비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거든요.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단순히 법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렇게 심리적 안정감도 주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아직도 불안한 건 많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불안감이 아니라 그냥 일종의 긴장 같은 거라고 할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변호사 선생님 말씀도 그렇고, 이 사이트 선배님들 글을 읽어보니까 대부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과정 중에 있는 것 같고, 앞으로 남은 기간을 그렇게 보내려고 합니다.
변호사를 안 선임했을 때와 선임한 후의 심리 상태가 정말 다르다는 걸 이제 확실히 느껴요. 물론 돈은 들지만, 이 정도 안정감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