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진 후 처음으로 아내랑 제대로 싸웠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때였어요. 제가 지인 추천으로 찾은 로펌이 있었는데, 아내는 성범죄 전문으로 유명한 다른 곳을 가자고 했거든요. 비용 차이도 있었고, 제 판단을 못 믿는다고 느껴져서 화가 났었습니다.
결국 아내 의견을 받아들였고, 지금 생각해보니 잘한 것 같습니다. 변호사가 사건 성격을 훨씬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어요. 합의 절차도 더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그때는 제 선택이 자존심 문제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아내가 저를 보호하려고 그랬다는 걸 알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도 아내와 더 자주 상의해야겠다고 느껴요.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제야 실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