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받고 나서 변호사님께 가장 먼저 물었던 게 합의 비용이었어요. 양형자료 패키지를 준비하려면 피해자분과의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금액을 제시받으니 현실이 달랐습니다. 제 월급으로는 한 번에 낼 수 없는 규모였어요.
결국 분할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건 합의 자체보다 성실한 납부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판사도 그걸 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계좌에 넣으면서 통장 내역을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나중에 판사 앞에서 이 기록들이 반성의 증거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한 번도 늦춘 적이 없어요.
아내한테 이 계획을 밝혔을 때가 가장 힘들었네요. 하지만 지금은 매달 이 금액을 빼내는 그 과정 자체가 제게는 책임감 같은 거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