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준비하면서 변호사가 합의 가능성을 다시 타진해보라고 했습니다. 1심 판단이 무겁다 보니 항소심까지 가는 것보다 합의로 정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조언이었어요.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문제는 합의금을 정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거였어요. 피해자분 측 요구와 제 상황 사이에 큰 간격이 있었고, 변호사가 중간에서 계속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몇 달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겨우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합의서에 서명한 후 느낀 건 솔직히 복잡했어요. 한편으로는 재판이 끝나간다는 안도감,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정도가 맞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변호사는 이 정도면 합리적이라고 했지만, 실제 돈을 쓸 때의 무게감은 다르네요. 합의가 능사는 아니지만, 적어도 더 이상의 법정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