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변호사실에 다녀왔습니다. 공판 준비를 위해 처음으로 직접 만났어요. 전화로만 몇 번 얘기했는데 실제로 앉아서 내 사건을 정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체계적이었습니다.
변호사가 요청한 게 꽤 많더라고요. 합의 과정에서 나눈 메시지, 교육 수료증, 상담 기록, 직장 재직증명서, 가족 진술서까지. 제가 이미 준비해둔 것들도 있었지만 놓친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이수명령을 마친 후 강사 의견서를 따로 요청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게 실제로 양형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서면 작성'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법원에 제출할 반성문이나 진술서는 단순히 감정적인 글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뭘 배웠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앞으로 뭘 할 건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했어요. 제가 미리 작성했던 것들을 보여줬는데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다시 써야 한다고 조언해줬습니다.
공판까지는 아직 두 달 정도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할 일들이 또 있다는 생각에 막 한숨이 나오다가도, 동시에 '이 과정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다시 다듬는 게 심리적으로도 낫더라고요. 적어도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