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깨달은 게 있는데, 사건 진행 중에 기본적인 생활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처음 송치 통보 받았을 땐 밥을 챙겨 먹는 게 무슨 소용이냐 싶었거든요. 어차피 나가면 끝날 것 같고, 식욕도 안 생기고, 변호사 면담이나 재판 준비로 바빴어요. 그러다 보니 아침을 자주 거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법정 출석 날이 되면 정말 후회했어요. 혈당이 떨어지니까 판사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답도 버벅거리고, 변호사님과 법정 전에 나눈 대화 내용도 금방 헷갈렸습니다. 자기 사건인데도 마치 남의 일처럼 멍해지는 거 있죠. 한 번은 판사님이 같은 질문을 두 번 반복하셨는데, 제 답변이 일관성이 없었던 모양이에요. 심리가 끝나고 변호사님이 "오늘 답변이 좀 흔들렸네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정말 자책했습니다.
그 후로 법정 출석 전날부터 식사 시간을 의식적으로 챙기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계란과 밥, 간단한 반찬이라도 30분 전에 먹고, 물도 미리 마셨습니다. 그렇게 출석했던 다음 심리에서는 판사님 질문에 더 차분하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변호사님도 "집중력이 좋아졌네요"라고 말씀하셨고요.
사건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말해주고 싶은 게, 판단력과 대응력이 흔들릴 때 그게 꼭 정신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기본적인 수면과 식사가 제대로 안 되면, 아무리 변호사님 조언을 받아도 본인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양형자료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반성문을 쓰거나 교육 이수 계획을 세울 때 오전에 식사 후 정신이 맑을 때 하니까 훨씬 수월했어요.
아직도 불안하고 막막한 날이 많지만, 이 정도는 제 몸과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