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선고 받고 항소 준비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혼자서는 정말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없었으면 변호사 선임도 못했고, 합의금 준비도 못했고, 지금 이렇게 항소장 작성하는 과정도 함께 못했을 겁니다.
사건 초반에는 아내한테 미안하기만 했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남편으로서 역할을 못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원 공판 준비하면서 아내가 제 진술 내용을 검토해주고, 진단서 같은 자료들을 챙겨달라고 병원에 연락하고, 변호사님과 통화할 때도 함께 있어주니까 버틸 수 있었어요. 양형자료 패키지를 준비할 때도 반성문 작성부터 교육 이수 증명까지 아내가 일정을 관리해줬습니다.
물론 아직도 미안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다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혼자가 아니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