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다시 법정에 가는데, 요새 하루종일 소스라친 기분입니다. 1심 중반 정도라 아직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번 심리는 피해자 신문이 있다고 변호사가 말했거든요. 지금까지는 제 진술서, 가족 진술서, 증거자료 제출 이런 식으로 준비했는데, 실제로 그 분이 법정에서 진술하는 것을 직접 들어야 한다는 게 다르게 느껴집니다.
변호사는 침착하게 대응하고, 반박할 부분은 명확하게 지적하라고 했어요. 제가 사실관계를 다투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 상태인 것 같습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최악의 상황을 자꾸 상상하게 돼요. 혹시 그 분이 법정에서 극적으로 증언하면, 판사님이 제 말을 믿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논리적으로는 제 입장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적으로는 통제가 안 됩니다.
아내도 봤는지 어제 저한테 물었어요. "내일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조용히 곁에 있는 식이더라고요. 고마우면서도 미안했습니다. 혹시 이런 심리 상태가 법정에 나타나면 판사님한테 안 좋은 인상을 줄까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자신감 있어 보여야 하는데, 지금 저는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변호사한테 "출석 전날 이렇게 불안한 게 정상이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하다, 다들 그렇다"고 해주네요. 그래도 도움이 됩니다. 혹시 같은 경험 있으신 분들, 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조언 부탁합니다. 특히 상대 증언을 직접 듣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