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가 나고 한두 달 지나니까 비로소 현실이 밀려왔어요. 법원에서 선고금 고지서가 날아왔는데, 숫자를 보고 한참을 멍했습니다. 물론 변호사분도 예상 범위 안에서 설명해주셨지만, 직접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생각보다 큰 액수였거든요.
지금까지 사건 진행하면서 변호사 선임비, 양형자료 준비 비용, 각종 검사 비용 등등으로 이미 상당한 돈이 나갔어요. 회사에서 급여는 제때 받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선고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시불로 낼 수도 있고, 분납으로 나눌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결정하려니까 생각할 게 많더군요.
변호사분과 상담했을 때는 일시불로 내는 게 심사 과정에서나 재판부 인상에서 조금 낫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성실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 번에 그 돈을 빼내면 앞으로 몇 개월간 생활비 관리가 빠듯해질 것 같았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있으니까 책임감도 있고요.
결국 법원에 분납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담당 직원분께 전화했을 때 분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월급에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나눠서 내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최대한 빨리 완납하는 게 낫지만, 무리해서 가족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실용적인 부분도 처음에 변호사분과 더 자세히 상담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고금 규모, 분납 절차, 필요한 서류, 심사 기간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일반적인 정보는 있지만, 실제로 자기 사건에 맞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전문가마다 얘기가 조금씩 달랐거든요.
혹시 저처럼 선고금 처리로 고민 중인 분들이 있으시다면, 일단 변호사분이나 법원에 직접 물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사건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분납을 하든 일시불을 하든, 미리 월급 계획을 세워두는 게 정신적으로 편했어요. 앞으로 얼마씩 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면 직장 생활하면서도 덜 불안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번 주부터 법원에 분납 신청 서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인정이 떨어질 때까지 일주일쯤 걸릴 거라고 했으니까요. 그동안 직장에서는 평소처럼 일하고, 퇴근해서는 운동하고, 주말에는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유지하려고 해요. 이제 선고금 같은 행정 절차도 남은 사건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까 좀 더 담담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