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제 완료하고 합의서 받은 지 한 달쯤 지났을 때였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변호사님과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미 여러 번 상담했지만, 부모님은 처음이었거든요.
면담 끝나고 나오신 아버지 표정이 좀 달랐어요. 변호사님이 설명해주신 합의서의 법적 효력, 검찰 처분 시 고려될 수 있는 부분들을 직접 들으니까 달라본다고 하셨어요. 특히 변제만으로는 부족하고 반성문이나 외부 진단 같은 패키지가 실제로 법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와닿으셨다고요.
그 길에 아버지와 밥을 먹으면서 처음 좀 구체적으로 얘기했어요. 검찰이 언제쯤 움직일지, 최악의 경우는 어떤 수준인지. 아버지가 법적 현실을 알게 되니까 이제 함께 준비한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게 몸으로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