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도 나왔고 검찰 단계도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요즘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회사 복귀를 어떻게 시작할지다. 변제하고 합의한 게 법적으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회사 인사팀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신뢰도 잃은 직원이잖아. 형사 처리가 끝나간다고 해서 직장 내 신뢰가 자동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단 걸 이제야 느낀다.
인사팀과 만나기 전에 변호사랑 상의했는데, 중요한 건 '복귀 후 역할 재설정'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금전 관련 업무에서 일단 손을 떼는 것, 또는 수습 기간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같은 걸 미리 제안하는 게 좋다고. 내가 "다시 신뢰받고 싶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단 뜻이다. 문서로 남기는 것도 중요했다. 변제 완료 증명서, 합의서 사본, 그리고 앞으로의 직무 변경 동의서 같은 걸 미리 준비해서 인사 면담 때 건네기로 했다.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동료들과의 관계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니까 숨길 수도 없고, 어떤 식으로든 마주치게 될 텐데.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복귀 후 감시 대상처럼 굴어야 하나" 같은 불편한 상황도 있을 텐데, 그게 업무 효율과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회사도 알 거니까. 처음부터 "투명한 복귀"를 제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기간 동안은 보고 체계를 강화하고, 그 이후에 정상화하는 식으로.
아직 선고 단계 전이지만 이런 실무적인 준비가 나중에 형사 처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원은 "사건 후 피고인의 행동 변화"를 보거든. 직장 복귀가 성공적이고 책임감 있게 이루어진다면 그것도 양형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게 요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