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하신다고 하셨어요. 지금까지는 아버지만 오셨는데, 엄마는 상황이 좋지 않으실까봐 따로 말씀을 안 드렸거든요. 근데 변호사님이 가족 증인 신청을 제안하셨고, 엄마가 직접 법정에 나가고 싶으시다고 하셨대요.
그동안 집에서 얼마나 힘들어 하셨는지 아는 입장에서, 엄마가 나 때문에 법정에 서야 한다는 게 정말 무거웠어요. 변제하고 합의서도 받았고, 반성문도 썼는데 여전히 가족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호사님은 가족 증언이 양형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건 이미 했던 것들(변제, 합의)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법원에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엄마의 증언 자체가 새로운 증거라기보다는, 실제로 가정이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라고요.
재판 날이 한 달 남았는데 엄마와 함께 준비하면서 처음 깨달았어요. 양형자료는 종이뭉치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