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가 확정되고 나서 실제로 검사 면담 일정이 잡히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경찰 단계에서 합의를 마치고 반성문, 상담 진단서, 합의서를 다 제출한 상태였는데, 송치 후 약 3주 정도 지나서 검사실 출석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 사이 불안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면담 때 뭘 준비해서 가야 할까였습니다. 제 경우엔 변호사분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그 전에 스스로 점검할 게 있더라고요. 경찰 조서를 다시 읽어보니 제가 당시에 얘기한 내용과 반성문의 톤이 조금 달랐어요.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들었거든요. 특히 횡령한 금액, 시기, 사용 용도 같은 객관적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든 같은 대답을 해야 한다고 변호사분이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 의외였던 건 검사가 단순히 범행 사실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변제 과정, 현재 경제 상황, 직장 상태까지 물어본다는 거였어요. 합의금을 어떻게 모았는지, 남은 빚이 있는지, 앞으로 재범할 가능성은 없는지 하는 식으로요. 이건 마치 판사 입장에서 양형 자료를 미리 수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면담 전에 제 가계부, 통장 기록, 현재 근무 증명서를 정리해가는 게 도움이 됐어요.
검찰 단계가 경찰 단계와 다른 점은 사건을 보는 '눈높이'가 높다는 건 것 같습니다. 더 꼼꼼하고, 더 신중하고, 더 형식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비슷한 단계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자신의 과거 진술과 현재 제출 서류 간의 일관성을 여러 번 확인하고, 경제 상황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