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법원에서 지정한 심리 상담을 마쳤어요. 총 8회 과정이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엔 의무감으로 시작했습니다. 양형자료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90% 이상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다르더라고요.
처음 몇 회차는 거의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줄 알았어요. 상담사 분이 제 상황을 물어보고,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가정 환경을 듣는 식이었거든요. 근데 회차가 거듭되면서 제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를 정말 직면하게 됐습니다. 변명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책에만 빠지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은 같은 상황에서도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배운 거예요. 스트레스 관리 기법도 배웠고, 충동 조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방법들을 얻었습니다. 교육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정말 내 문제를 들여다보는 과정이었어요.
법원에 제출하는 상담 기록과 별개로, 저는 이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벌이 감경될지는 법원의 판단이겠지만, 최소한 내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비용도 적지 않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