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받아들고 나니 어떤 의미에서는 한 발 물러날 수 있었어요. 그동안 법원 날짜를 중심으로 생활했는데, 이제는 항소 여부를 정하는 게 남았거든요. 변호사와 아내랑 셋이 앉아서 판단하기로 했는데,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어제는 직장 동료들이 점심 먹자고 불러서 나갔어요. 몇 달 만에 민폐 끼치지 않는 얼굴로 나타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물론 다른 생각은 여전히 많지만, 적어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는 않게 됐어요. 변호사가 말했듯이 선고 후가 오히려 더 신경 써야 할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항소장 기한도 있고.
요즘 아침에 커피를 마실 때 조금 덜 떨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