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후 변호사님과 첫 상담할 때 반성문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제가 물어본 게 "선생님이 대신 써주시나요?" 였어요. 변호사님 표정이 묘했습니다. 웃으면서 "본인이 쓰는 게 훨씬 낫습니다"라고 하셨거든요.
생각해보니 당연한 거였어요. 법원이나 검사가 읽는 건 내 진심이지, 잘 다듬어진 문장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너무 완벽하게 쓰여진 반성문은 의심받을 수 있다고도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직접 썼는데, 첫 번째는 정말 막혔습니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변명처럼 들릴까봐, 너무 뻔할까봐.
변호사님 조언은 이랬어요. 시간순으로 사건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담되, 그 와중에 자신의 판단 실수가 어디 있었는지를 명확히 하고, 지금 현재 상태(예를 들어 교육을 받으며 뭘 깨달았는지, 가족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쓰라고 했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남은 형기 동안 어떻게 살아갈 건지도 포함하라고 했습니다.
세 번을 다시 썼어요. 첫 번째는 너무 자책만 했고, 두 번째는 실제 변화가 없어 보였고, 세 번째야 비로소 뭔가 진짜 같았어요. 변호사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합의가 될 때까지 여러 번 수정할 수도 있다고도 했고요.
혹시 반성문 때문에 고민 중인 분 있으면,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고 솔직하게 쓰되 구조만 챙기는 게 낫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변호사와 한두 번 상담하면서 피드백 받으면서 다듬는 게 정상입니다.